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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올빼미>유일한 목격자는 맹인 침술사다?

by 하이보르도 202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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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빼미 이미지

 

1. 궁중 미스터리 장르 소재

2022년 11월23일에 개봉한 궁중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올빼미'입니다. 개봉 3일차만에 30만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해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한 적이 있었습니다. 손익분기점은 현재 이미 넘어섰지만 기대만큼의 평점은 안나와서 아쉬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국내 포털 평점은 8.0점 ~ 8.8점사이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감독 : 안태진

출연진 : 유해진, 류준열, 최무성 등

Running Time : 112분

개봉일 : 2022년11월23일

 

안태진감독은 신라의달밤과 왕의남자 두 작품의 조감독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고 이번 올빼미영화가 첫 연출 데뷔작입니다. 유해진이라는 국민 배우가 합류하여 어떤 왕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됐었고 개봉이후에 관객분들의 연기평은 좋은 편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소재는 조선 16대 임금 인조의 장남 소현세자의 죽음을 두고 벌이는 영화이고 그 시대적 암울함을 인조와 소현세자의 갈등으로 잘 묘사했다는 평입니다.

 

줄거리

몸이 불편한 동생과 같이 살고 있는 류준열(경수)는 침술 실력이 아주 뛰어난 맹인입니다. 궁에 들어갈 의원을 뽑는 날 유일하게 풍이라는 병을 진단하여 어의의 눈에 띈 류준열은 내의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사실 그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번 영화의 실마리가 여기에 있습니다. 낮에는 앞이 전혀 안보이지만 모든 불빛이 꺼진 어둠속에서는 희미하게 앞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류준열은 이 사실을 숨긴 채 그저 하는 일에 열중하며 내의원에서의 생활을 잘 적응해 가고 있었습니다. 

한편 청나라에 인질로 잡혀갔던 임금의 장남 소현세자가 8년만에 청의 사신과 함께 귀국을 했지만 인조는 전혀 반기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망한 명을 끝까지 따라야한다는 인조와 새롭게 청을 섬겨야 한다는 세자와의 갈등은 깊어가고 어느날 밤, 어의와 함께 방문한 처소에서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 류준열은....

 

2. 조선 16대 임금 인조와 소현세자를 소재로 한 사극

영화'올빼미'의 시대상은 인조반정으로 백부 광해군과 지지세력인 북인일파를 축출하여 왕위에 올랐고 반정을 통한 인조의 집권은 실질적인 조선 제2왕조의 창건 및 조선 왕조의 중시조로 평가됩니다. 조선후기 300년간 진행된 제도개혁의 논의는 인조시대에 시작되었으며, 왕통상으로도 인조 이후 즉위한 조선의 임금은 마지막 군주인 순종까지 모두 인조의 직계후손들입니다.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알아야 올빼미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정묘호란은 조선 인조때인 1627년 후금이 조선을 침략하여 벌어진 전쟁입니다. 후금이 광해군 폐위 문제를 구실로 조선에 쳐들어와 벌인 뒤 강화를 맺고 돌아갔지만 두 나라는 이 전쟁을 계기로 '형제'의 관계를 맺었으나 오래가지는 못했고 9년 뒤 병자호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17세기 초, 만주에는 누르하치가 여진족을 통일하고 후금을 세웠습니다. 당시 중국 땅을 차지하고 있던 명나라는 임진왜란 때 5만의 군사를 보내어 조선을 도와준 후 힘이 약해지고 농민의 반란이 일어나 멸망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힘을 키워 명나라를 위협하던 후금은 조선에 형제 관계를 요구하며 정묘호란을 일으켰고 인조는 금을 배척하고 명과 친하게 지내는 '친명배금'정책을 취했고 후금이 차지하고 있던 요동지방을 되찾기 위해 평안북도에 주둔한 명나라 군대를 몰래 지원했습니다. 명나라와 경쟁관계에 있던 후금은 이것을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이괄의난'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남은 무리들이 후금을 찾아가 '지금이야말로 조선을 칠 때다'라며 조선을 칠 것을 부추겼습니다. 후금은 이러한 것들을 구실 삼아 형제관계를 요구하며 전쟁을 일으킨 것이 정묘호란이었던 것입니다.

청나라로 이름을 바꾼 후금은 중국의 주인이 되겠다는 야욕을 가지고 있었고 조선에 군신관계를 요구하며 군사를 이끌고 조선을 침공했던 것이 병자호란입니다. 이에 인조는 끝까지 저항했지만 끝내 항복하고 삼전도에서 태종에게 항복의 표시로 3배9고두를 해야 했습니다. 항복의 대가로 엄청난 배상금과 함께 소현세자와 봉림대군, 척화파 신하들과 20만명의 백성을 청에 인질로 보내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이 때 소현세자가 끌려가고 8년뒤에 돌아온 후 벌어지는 것을 소재로 영화를 제작한 것입니다.

3. 총평

보이지만 보이지는 않는 연기를 한 류준열배우와 왕을 처음으로 연기한 유해진배우의 궁중 스릴러 사극 영화입니다. 소현세자의 등장으로 인해 생긴 인조의 감정 변화와 류준열이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소현세자 아들을 도와주려는 동기가 너무나 명확하게 들어나면서 관객들이 공감할 만한 것들을 잘 살려 극에 활력을 주었습니다. 시대적인 외적 갈등 구조뿐만아니라 인물들의 내적 갈등을 탁월하게 담아내면서 흥미로움을 자아냈습니다. 또한 영화에서 보는 것도 좋았지만 듣는 것도 호강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배우들이 대사를 읊어대다 효과음으로 극의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려서 웅장함과 긴장도가 한층 높아졌고 집중이 잘 되었습니다. 

영화'식스센스'처럼 반전에 반전을 작품에 넣었습니다. 안태진 감독이 첫 연출한 작품을 꼭 극장에서 보라고 하는 듯 영화를 보지 못한 분들은 봐야 알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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